의사소통

사람은 짐승과는 달리 ‘언어’와 ‘몸짓’으로 자신의 의사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능력을 갖고 있다. ‘의사소통’을 가리키는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라는 말은 라틴어로 ‘나누다’라는 뜻의 ‘콤뮤니카레'(communicare)라는 동사에서 유래했다. 그러므로 의사소통이란 자신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감정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일이다. 이것은 개인이나 집단 모두, 보다 발전적인 삶을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사실,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점들의 근본 원인은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데 있다.

오늘의 세상은 과거에 비해 다른 사람과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관계가 단절되어 삭막하고 살벌한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한 지붕 아래 사는 가족들조차 얼굴을 맞대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지 못함으로 남남처럼 지내는 일이 허다하다. 최근에 한국의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가정실태조사’에 의하면 자녀가 고민을 털어놓는 상대는 친구가 1위, 어머니와 형제가 2, 3위이고 아버지는 4위로 밀려나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편리하게 e-메일이나 메신저를 통해 소통하는 세상인지라, 바쁜 중에서도 짬을 내어 직접 얼굴을 보며, 목소리를 들으며 마음과 마음을 주고받는 일이 점점 사라져 간다.

이러한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의 감소로 인한 대화 단절도 문제이지만,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더라도 제대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것도 문제이다. 어렵사리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누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제대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가슴앓이를 한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효과적인 의사소통이다. 이 일을 위해서는 첫째, 솔직해야 한다. 속으로는 딴 생각을 품은 채 대화를 한다면 그것은 상대방을 기만하는 일이다. 둘째, 선입견이나 편견을 버려야 한다. 상대방의 과거에 대해 제 삼자로부터 전해들은 말에 의해 예단(豫斷)을 내린 채 대화를 한다면 그것은 처음부터 상대방을 오판하는 일이다. 셋째, 단점보다는 장점을 찾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상대방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더 쉽게 찾으려는 못된 심보를 갖고 있다. 그래서 상대방의 선행을 들으면 “그럴 리가 있나?” 의심부터 하고, 상대방의 악행을 들으면 “그러면 그렇지” 하며 덮어놓고 믿는다. 이런 심보를 갖고 대화를 한다면 그것은 상대방을 경멸하는 일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사람들과도 그렇지만 하나님과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우리의 삶에 진정한 문제는 수많은 종류의 시련이 아니라 그런 시련 가운데서 하나님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의사소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죄’이다.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과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죄의 문제를 선결할 것을 촉구하였다.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의 하나님 사이를 갈라놓았고, 너희의 죄 때문에 주님께서 너희에게서 얼굴을 돌리셔서, 너희의 말을 듣지 않으실 뿐이다” (이사야 59:2, 새번역).

개체교회
영화 <기생충> 포스터의 일부.

영화 <기생충>과 냄새나는 예수님

현혜원 목사는 냄새 나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 나와 다른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 예수님이 주신 계명이라고 말하고, 누추하고 고릿한 냄새를 풍기는, 나와 달라 보이는 사람이 예수님일 수 있다며, 그 예수님(?)을 넉넉한 마음으로 포용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한다.
개체교회
모디카 대성당의 저녁 기도 광경. 사진 제공, 이형규 목사.

사고의 지평을 넓혀준 시칠리아 순례

이형규 목사는 2000년 역사의 흔적을 밟아본 시칠리아 순례 여정이 자신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고, 하나님의 말씀을 몸으로 체험한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교회일치
운보 김기창 화백의 작품집을 비디오로 제작한 <예수의 생애> 한 장면 갈무리.

한국 기독교인은 기독교 예복을 입은 유교인이다

오정선 박사는 “한국 기독교인은 기독교 예복을 입은 유교인이며, 한국의 토착화 신학, 즉 유교-기독교적 신학은 새로운 해석학적 틀을 제공하며, 예수를 효자로 해석한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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